대통령 선거는 끝났다. 누구에겐 축제였고 전투였고 마치 전쟁 같았던 한 편의 드라마가 끝났다.
드라마의 묘미는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지만
아쉽게도 현실과 드라마는 연속성에서 차이가 있고 어찌 되었던지 상황은 끝났다.
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다.
내가 응원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떨어져서? 단순한 이유는 아니다.
물론 그게 이유겠지만.
현재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 같다. 하지만 난 그에게 심적으로 0.1도 부채는 없다. 그가 추후 어떻게 되든지 솔직히 관심 밖이다.
노무현이라는 대통령, 한 사람에겐 심적인 부채가 있다. 그래서 광우병 난리 때부터 18대 대통령 선거, 촛불집회, 탄핵 정국 까지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몇만, 몇십만, 몇백만 분의 1... 그래...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별 지랄을 해가며 열심히 했다.
그 뒤에는 국회 라는 곳의 힘도 실어 주기 위해 또 몇십만 몇백만 분의 1로서 최선을 다 했다.
그래서 후회는 없다. 진짜로.
아침에 눈을 떠서 이 화면을 보는 순간 멍~ 하더라.
무슨 일인가 싶었다.
그래 5년을 문재인 이라는 사람의 개인 플레이로 온 거 인정한다. 그러나 죽이고 자를 때는 결정을 결단을 해야 하는데
그걸 못 해 수백만 수천만 사람들이 나와 같은 패배감, 실망감 을 가지고 또? 살아야 한다.
에라이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.
여튼
난 내가 왜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쁜것에 대한 이유를 하루 종일 찾아 봤다.
그리고 찾은 것 같다.
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좋다. 아니 좋았다. 지난 5년간.
태어나서 나고 자라면서 처음으로 자랑스러웠다.
내가 대한민국 국민, 민중...구성원 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.
안으로는 친일 과거를 청산 하고 언론을 개혁하고 법 질서를 세우며
밖으로는 평화와 통일, 타국의 모범으로 선진국이 되어
그 곳의 국적자 라는 부러움 속에 살겠지 라는 희망이 좋았다.
그게 이번 선거로 부서진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.
아직 부서지진 않았지만 부서질 것 같다. 그래서 걱정에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
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가 안 도와 준거 같아 분하고 억울하다.
좋아 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.
드라마 속에서 지진이 나고 많은 사상자가 생기고 힘들게 하루를 버티는 중에 그런다.
"와~ 진짜 뻔뻔 하네, 땅이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고~" 라는 대사의 장면이 생각 난다.